"오늘 얼마나 걸으셨나요?"
과거에는 건강을 위해 만보기를 켰다면, 이제는 '지갑'을 위해 탄소 측정 앱을 켜야 하는 시대입니다. 대기업들이 공장을 돌릴 때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수조 원을 쏟아붓는 사이, 우리 개인의 일상적인 활동(걷기, 텀블러 사용, 전기 절약)도 하나의 **'배출권'**으로 인정받아 자산화되는 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1. 정부가 주는 보너스, '탄소중립포인트'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개인 탄소 거래의 시작은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입니다.
녹색생활 실천: 편의점에서 전자영수증을 받고, 카페에서 개인 컵을 사용하거나, 배달 앱에서 다회용기를 선택할 때마다 항목당 100원에서 1,000원까지 포인트가 쌓입니다.
자동차 탄소중립포인트: 주행거리를 감축하면 연간 최대 10만 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습니다.
에너지 캐시백: 과거 2년 대비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1kWh당 일정 금액을 다음 달 전기 요금에서 차감해줍니다.
이것은 단순히 '절약'이 아니라, 개인이 줄인 탄소를 국가가 매입해주는 초기 형태의 배출권 거래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걷는 것이 곧 채굴이다: 민간 플랫폼의 진화
정부 주도 사업 외에도 민간 영역에서 개인의 활동을 탄소 가치로 환산하려는 시도가 활발합니다.
지자체 연계형: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나 각 지자체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포인트는 교통 수단 이용 시 발생하는 탄소 저감분을 포인트로 환급해줍니다.
자발적 탄소 시장(VCM): 최근에는 개인이 줄인 탄소를 기업이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내가 만보를 걸어 줄인 탄소를 탄소 배출이 필요한 기업이 포인트를 지불하고 사가는 구조입니다.
3. 실전! 내 걸음이 현금이 되는 '그린 앱테크' 리스트
정부의 제도적 지원 외에도 민간 영역에서 개인이 탄소를 감축한 만큼 보상을 주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만보기 앱을 넘어, **'탄소 배출권 자산화'**에 근접한 플랫폼들을 소개합니다.
① 지자체 연계형 플랫폼 (기후동행카드 & 에코머니)
기후동행카드: 서울시에서 시작된 이 제도는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을 넘어, 개인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절감한 탄소량을 수치화합니다. 이는 향후 지자체가 확보하는 탄소 배출권의 기초 데이터가 되며, 사용자에게는 요금 할인이라는 직접적인 보상으로 돌아옵니다.
에코머니: 그린카드를 사용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쌓이는 포인트입니다. 이 포인트는 현금 전환뿐만 아니라 관리비 결제 등 실생활에서 화폐처럼 사용됩니다.
② 탄소 저감 특화 민간 앱 (워크온, 카본투머니 등)
워크온: 지자체별 챌린지를 통해 특정 걸음 수를 달성하면 지역 화폐나 상품권을 제공합니다. 내가 걷는 행위가 지역 사회의 탄소 배출량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카본투머니(Carbon to Money): 최근 주목받는 모델로, 개인이 앱 내에서 친환경 활동(걷기, 재활용 등)을 인증하면 이를 탄소 배출권 가치로 환산해 토큰이나 현금성 포인트로 지급합니다. 향후 기업에 이 배출권을 판매해 수익을 나누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4. 실제 수익 시뮬레이션: 한 달에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적극적으로 '개인 탄소 거래'에 참여하는 4인 가구 가장 A씨의 사례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에너지 캐시백: 전년 대비 전기 사용량 10% 감축 → 월 약 5,000원 환급
탄소중립포인트(녹색생활): 텀블러 사용 10회, 전자영수증 20회, 다회용기 배달 4회 → 월 약 8,000원 적립
자동차 탄소중립포인트: 주행거리 감축 성공 시 → 연 10만 원 (월 환산 시 약 8,300원)
친환경 앱테크: 매일 1만 보 걷기 및 챌린지 참여 → 월 약 10,000원 상당의 포인트
결과: 한 달간 약 31,300원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1년이면 약 37만 원입니다. 단순한 절약을 넘어 내 행동의 가치를 인정받는 '배출권 거래'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개인 탄소 배출권 거래의 미래: P2P 거래 시장
현재의 개인 탄소 거래는 주로 정부나 기업이 정해진 금액을 주는 '포인트제'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개인이 직접 탄소 배출권을 주식처럼 거래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합니다.
① 블록체인 기반의 탄소 토큰화(Tokenization) 개인이 줄인 탄소량을 블록체인에 기록하여 위변조가 불가능한 '토큰'으로 발행합니다. 이 토큰은 탄소 배출량이 부족한 기업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시장(VCM, 자발적 탄소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될 것입니다.
② '탄소 비서' AI의 등장 내가 오늘 먹은 비건 식단, 내가 탄 자전거 거리, 내가 분리수거한 플라스틱 양을 AI가 실시간으로 계산해 가장 비싼 가격에 배출권을 사줄 기업을 매칭해주는 서비스가 보편화될 것입니다.
지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수익성 높은 재테크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탄소 재테크에 딱 들어맞는 말입니다. 내가 오늘 텀블러를 사용한 100원의 보상은 작아 보이지만, 수백만 명이 참여해 형성되는 '개인 탄소 배출권' 시장은 수조 원 규모의 거대 자산 시장이 될 것입니다.
탄소 배출권 거래는 이제 기업의 규제가 아니라, 개인의 **'환경적 권리'**이자 **'경제적 자산'**입니다. 지금 당장 탄소중립포인트 누리집에 가입하고, 걷기 앱을 켜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미래의 가장 유망한 재테크인 '그린 금융'에 탑승한 것입니다. 지구도 지키고 지갑도 채우는 가장 현명한 걷기, 오늘부터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